[국감파일] 빚더미 공공기관장 집무실은 ‘운동장’

입력 2014-10-13 02:26
부채중점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공공기관 기관장들이 정부부처 장관보다 넓은 업무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재영 사장은 집무실과 접견실 등을 통틀어 305.4㎡의 업무공간을 쓰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215㎡) 한국전력(207㎡) 한국전력기술(191㎡) 한국가스기술공사(189㎡) 한국도로공사(181.4㎡) 기관장들도 장관보다 넓은 업무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정부청사 관리규정에 따른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기관장실 면적 기준은 165㎡ 이하다.

이들 기관 중 일부는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면서 당초보다 기관장실 면적을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백 의원은 “대부분 기관장의 집무실 면적이 30∼40명의 학생이 공부하는 중·고등학교 교실(65㎡ 내외)의 배를 넘는다”며 “수십조원의 빚이 있는 공공기관이 넓고 호화로운 집무실을 고집하는 것이 방만경영”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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