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과 합병증으로 1년6개월 동안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김영삼(87) 전 대통령이 오는 17일쯤 퇴원해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차남인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12일 밝혔다.
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께서 다음 주 드디어 퇴원한다”며 “입원한 지 1년6개월만”이라고 적었다. 이어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로 입원해 금세 퇴원하리라 생각했는데…”라면서 “아버지 진심으로 (퇴원을) 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다. 상도동에서 외롭게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를 걱정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가 함께 올린 사진 속 김 전 대통령은 다소 핼쑥하지만 손가락으로 ‘V(브이)’ 자를 그리는 등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지난해 4월 입원한 김 전 대통령은 음식 섭취가 어려운 연하장애와 뇌졸중 초기증세 등의 합병증으로 한때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지난 2∼3월부터 호전되면서 지금은 의사소통을 하고 휠체어에 의지해 거동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김 전 대통령의 퇴원을 앞두고 자택에는 입구 계단을 없애고 휠체어용 승강기와 난간을 설치하는 공사가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대병원 본관 12층 VIP병실은 그가 1983년 민주화를 요구하며 23일간 단식한 뒤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제로 옮겨져 치료받은 곳이다. 김 전 대통령은 문병 온 인사들에게 “이 방이 내가 단식하다 실려 온 그 방이라고 한다. 나와 인연이 깊은 방”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YS 퇴원… 1년6개월 만에 집으로
입력 2014-10-13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