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성도 1200여명 재래시장서 장보기

입력 2014-10-13 02:04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왼쪽 네번째)과 한기총 및 기하성여의도순복음 총회의 임원들이 10일 경기도 안산 라성종합재래시장 과일가게에서 귤을 사고 있다. 순복음가족신문 제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 소속 목회자와 성도 등 1200여명이 10일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경기도 안산 재래시장을 찾아가 장을 보며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로했다. ‘제2회 안산시 희망나누기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지난 5월에 이은 두 번째로 재래시장 장보기를 통해 안산지역 경제가 회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직할 및 지성전 소속 목회자와 성도 등을 중심으로 한 1200여명의 방문단은 전세버스 20여대에 나눠 타고 오후 2시쯤 안산 단원구 화랑로 라성종합재래시장에 도착했다. 세월호 사고로 학생 2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단원고로부터 3㎞ 정도 떨어진 곳으로 희생자 유가족은 물론 단원고 학생들도 자주 찾는 시장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평균 30% 이상 줄고, 적지 않은 점포가 문을 닫는 등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성도들은 2시간 동안 과일·야채 가게와 반찬가게, 분식집 등 시장 곳곳을 누비며 장을 봤다. 교회 장로회와 권사회, 여선교회 등에 소속된 성도들은 매대와 노점상 등에서 개인별로 적게는 1만원, 많게는 5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입하며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시장을 찾은 성도들은 행사의 순수한 취지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물건 값 깎지 않기’ ‘종교색 드러내지 않기’ 등 준수사항을 철저하게 지켰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안산지역이 아직 많이 어려운 것 같다. 세월호 문제가 마무리되고 지역 경제가 다시 살아날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라며 “기하성 교단과 여의도순복음교회뿐 아니라 한기총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희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방문에 앞서 한기총 및 기하성여의도순복음 임원진은 안산시 단원구 안산다문화센터에 들러 생필품이 담긴 희망나눔 상자 100개를 다문화 가정들에 전달했다.

박재찬·유영대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