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23·레퀴야)가 신임 울리 슈틸리케(60)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올랐다.
남태희는 10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한국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남태희는 후반 32분 이명주(24·알 아인)와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드리블과 함께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전진 패스로 수차례 위협적인 골 찬스를 만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 첫 공식 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남태희는 앞으로도 중용이 예상된다.
4-2-3-1을 기본 전형으로 꺼내든 슈틸리케 감독은 중점을 둔 포백에 홍철(24·수원)과 김기희(25·전북) 곽태휘(33·알 힐랄) 이용(28·울산)을 선발로 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주장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한국영(24·카타르SC)을 포진시켰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김민우(24·사간 도스)와 남태희, 이청용(26·볼턴)을 내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63위)은 파라과이(60위)와 비슷했고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승3무1패로 맞서 있을 만큼 팽팽한 일전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최전방에 조영철(25·카타르SC)을 앞세운 한국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공격과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초반부터 압도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김민우였다. 전반 27분 이청용이 페널티에어리어 바깥 오른쪽에서 볼을 받아 올려준 크로스를 김민우가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 왼쪽에서 오른발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추가골은 5분 뒤 남태희의 발에서 나왔다. 이청용이 파라과이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흘려준 볼을 이용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으로 끌고 들어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남태희에게 패스했고 남태희가 문전 오른쪽에서 득점으로 마무리 했다.
한국은 43분 남태희의 절묘한 문전 패스로 뛰어들던 조용철이 골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느린 그림으로는 오프사이드가 아닌 정상적인 골이어서 아쉬움을 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들어 이청용 대신 손흥민(22·레버쿠젠)을 투입했고, 15분에는 조용철 대신 이동국(35·전북 현대)을 교체 투입하는 등 4명의 공격자원을 잇달아 교체하며 새로운 공격조합을 시험했다. 또 종료 직전에는 수비수 김기희 대신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을 투입하며 수비수 조직력도 시험했다. 한국은 이동국이 후반 27분과 종료 직전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빅토르 헤네스(53) 감독이 이끄는 파라과이는 최전방에 세계적인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말라가)를 내세워 수차례 한국 문전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의 선방에 무득점에 그쳤다. 파라과이는 방한한 대표팀 21명 중 A매치 10경기 이상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A매치 3번째 선발로 나선 김진현은 전반 36분과 후반 29분, 45분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기존 주전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와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슈틸리케호 데뷔전 화끈… 남태희, 눈도장 찍었다
입력 2014-10-11 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