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2·화성시청)가 첫 경기에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박승희는 10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올해 1차 공인기록회 여자 1000m에 출전해 1분20초40를 기록했다. 기록회에 참가한 12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나선 선수들의 성적과 비교하면 4위권에 해당한다. 당시 ‘빙속 여제’ 이상화가 1분17초05의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고, 김현영(1분19초59)과 이보라(1분20초23)가 뒤를 이었다.
지난 8월 중순 종목 전환을 결심한 박승희는 훈련한지 두 달가량 밖에 되지 않은데다 이날 초등학생 선수와 함께 달리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준수한 기록을 내 기대감을 높였다. 박승희는 한국보다 빙질이 좋은 캐나다 캘거리에서 훈련할 때는 1분17초대의 기록을 세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희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같은 빙상 종목이지만 다른 종목을 하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장지영 기자
빙속 전환한 쇼트트랙 여왕, 박승희 1000m 기록 좋다
입력 2014-10-11 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