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기 좋은 날씨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조금 걷거나 뛰다보면 적당히 땀도 나고, 선선한 바람을 쐬면 상쾌함을 되찾을 수 있는 요즘이다. 평소 주말이면 침대나 소파와 한 몸이 되는 이들도 창 밖을 내다보면 “한번 나가 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워킹이나 달리기, 아니 둘레길 산책이라도 처음 하는 이들이 꼭 갖춰야 할 것은 신발이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신체부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발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면서 “아웃도어 활동을 많이 하는 이들은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들은 좀 더 가볍게, 좀 더 편하게, 좀 더 강한 신을 만들기 위해 인체공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첨단소재와 특수기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올가을 신제품들은 중창(미드솔)과 밑창(아웃솔)에 신기술이 집중돼 있다. 따라서 제품을 구입할 때 중창과 밑창의 기능을 잘 살펴보면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체형의 결점을 보완해 부상방지에 도움이 되는 중창과 밑창을 사용한 제품들도 다양하게 나와 있으니 눈 여겨 보자.
노스페이스의 ‘다이나믹 하이킹 DYS 18F’는 상하의 경도가 다른 이중 경도의 분철구조 아웃솔을 사용해 무게를 줄이고 접지력을 향상시켜 평발인 사람들이 신었을 때 피로감을 줄여 준다. ‘다이나믹 하이킹 DYS 16F’는 중창에 부위별 충격 흡수 기술인 에어볼 시스템을 적용해 바닥을 딛는 면적이 적은 까치발에 알맞도록 설계했다.
라 푸마의 트레일 워킹화 ‘FX 듀오 프로텍’은 압력 중심 이동경로를 따라 안쪽은 부드럽게, 바깥쪽은 단단하게 구성한 인체공학적 중창을 사용해 발목과 무릎의 부하를 줄여 준다.
K2의 트레킹화 ‘EM 뮤토’ 등 EM 라인은 기존의 파일론보다 반발탄성을 15% 향상시킨 ‘에너지 무브먼트 셀’을 중창에 적용시켰다. 따라서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시키고 발을 내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줄여줘 보다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네파의 ‘쉐도우M’은 서로 다른 경도의 파일론 소재 사이에 젤 형태의 ‘G플러스’ 소재를 추가로 삽입한 ‘하이퍼쇼크’ 밑창을 적용함으로써 쿠션감을 높여 중장거리 산행에도 발을 편하게 유지시켜 준다.
휠라 아웃도어의 트레킹화 ‘익스플로러’는 발의 움직임에 가장 근접한 굴곡 형태로 제작한 중창을 적용했다. 걸을 때 발에 미치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발바닥의 아치 부분을 받쳐줘 편안하고 안전한 보행을 돕는다.
‘수퍼노바 글라이드 6’ 등 아디다스의 런닝화 부스트 시리즈는 수천 개의 에너지 캡슐로 만들어진 부스트 폼을 중창으로 사용했다. 달릴 때의 충격을 에너지로 전환해 부드러우면서도 즉각적인 쿠셔닝을 제공한다. 특히 ‘수퍼노바 시퀀스 7’ 등 안정화 시리즈는 부스트 폼 중창 위에 EVA 소재로 제작된 받침대를 추가해 과회내(over pronation) 현상으로 달릴 때 부상을 입는 것을 막아 준다. 회내 현상은 엄지발가락이 닿을 듯이 걷는 걸음걸이, 즉 안짱걸음을 가리킨다. 브룩스 러닝의 ‘어딕션 11’도 밑창의 안쪽 부분에 강도가 다른 밑창을 덧대어 회내현상이 심한 사람도 발이 중립이 되도록 도와준다.
프로스펙스의 워킹화 ‘W 파워 8.0 시리즈’는 걸을 때 처음 지면과 접촉하는 중창과 밑창 사이에 플라스틱 사출물을 넣었다. 이를 통해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걷도록 도와주는 한편 11자 보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중창과 밑창이 편자 구조로 설계돼 있어 충격 흡수 기능이 뛰어나고 비어 있는 공간이 완충 작용을 해준다. 또한 아치를 중심으로 앞뒤로 분리돼 있어 유연성을 강화하고 운동 효과도 높여 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트레킹화 밑창부터 살피는 당신, 똑똑한 고객∼
입력 2014-10-13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