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한 ‘10·10 회동’… “세월호 협상 속도 내자”

입력 2014-10-11 03:18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10일 취임 축하인사차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아가 신임 우윤근 원내대표와 백재현 정책위의장의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 정책위의장, 우 원내대표, 이 원내대표, 백 정책위의장. 김태형 선임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첫 회동을 가졌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새정치연합 백재현 신임 정책위의장이 회동에 함께해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간 ‘2+2’ 형태로 진행됐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새누리당 송영근 정미경 의원이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을 겨냥해 ‘비방성 필담’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해 정중히 사과했다.

이 원내대표와 주 정책위의장은 오전 10시10분에 맞춰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10분간 공개발언을 하는 등 유독 숫자 10을 강조하며 회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회동은 덕담 위주의 탐색전 성격이 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에게 축하인사를 건넨 뒤 “(선출 직후) 전화를 내가 10번은 더 드렸다”며 아쉬움을 표했고, 우 대표는 “전화가 (여러 통이) 동시에 와서…”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상호 협력을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가) 카운터파트가 되다 보니 마음이 아주 편하다”며 “그동안 세월호 때문에 괜히 불편하게 한 느낌도 있는데 정말 잘 모시고 할 수 있도록 뜻을 많이 반영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특히 회동이 ‘10월 10일 10시10분’에 이뤄졌음을 언급하며 “아주 조짐이 좋고 길조”라고 거들었다.

뼈있는 대화도 오갔다. 우 원내대표는 국방위 비방성 필담을 거론하며 “이런 쪽지가 오간 것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조치를 해야 한다”며 “우리도 잘해야 하지만 (여당 의원에게도) 최소한의 경고를 해주셔야 한다”고 불편함을 표시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대신 드린다. 그런 일이 없도록 소속 의원에게 주의를 촉구하겠다”고 사과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약 15분간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세월호 특별법 후속협상 태스크포스(TF) 구성 및 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감 있게 처리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예전처럼 정례 회동을 이어가겠다. 정례 회동이 아니더라도 시도 때도 없이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아직 인선이 안 끝났으니 협상 TF를 다음 주에는 꾸려보겠다는 정도까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세월호 후속 협상을 정책위의장과 TF 간사 간 ‘2+2’ 채널을 통해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TF 간사였던 홍일표 의원이 물러나고 경대수 의원을 신임 간사로 선임했다.

엄기영 전웅빈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