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SK그룹 ‘창조경제혁신센터’ 협력 의미는] 産·學·硏 협력 ‘미래 첨단기술 중심지’로 육성

입력 2014-10-11 02:19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서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앞줄 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청와대사진기자단
대전시와 SK그룹 등이 기술창업 활성화와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난달 대구시와 삼성이 연계해 출범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출범한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전의 강점인 연구·개발(R&D) 인프라와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역량을 결합해 맞춤형 창조경제의 중심지로 나아간다는 야심찬 구상을 발표했다. 대전지역을 산·학·연 다자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기술을 개척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대전지역을 미래기술 중심지로 육성=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우선 대전시와 SK그룹,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5개 기관·기업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통해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기관, 지역 벤처·중소기업 사업화를 다각도로 모색할 방침이다.

이 협약에 따라 그동안 기관별로 추진해 온 기업가정신 교육, 시제품 제작 및 창업 지원, 기술 사업화, 투·융자 지원 등에 대한 체계적인 협업이 이뤄진다.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글로벌 기업인 2000명 양성, 시제품 및 창업 1000건 협력, 맞춤형 기술 사업화에 1500억원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대전 커넥트 프로젝트’도 가동된다.

특히 SK펀드(450억원), 특구펀드(350억원), 한국과학기술지주(200억원) 등을 통한 1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를 조성해 창조경제 확산을 추진한다. 또 ‘벤처 대박’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10개 유망 창업팀을 선정해 기술 개발 및 판로 개척을 돕는 ‘인큐베이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 대통령의 혁신센터 전폭 지원=박 대통령은 출범식 축사를 통해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공의 인큐베이터’가 되어 창업 기업의 아이디어가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고, 성공신화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우수 기업은 코넥스에 상장하거나 실리콘밸리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이곳 대전에서 벤처 성공신화가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대구에 이어 대전 혁신센터 출범식에도 참석한 것은 창조경제와 혁신을 바탕으로 경제 재도약을 이룬다는 자신의 구상을 강력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창조경제 관련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석하면서 후속조치 이행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경제 전반에 창조경제가 뿌리내리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국민경제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자는 게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혁신센터를 창조경제 확산의 구심점으로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주요 대기업과 센터를 연계해 맞춤형 전담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경북은 삼성, 대전·세종은 SK, 경남은 두산그룹 등이 연계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