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소리나는 ‘골볼’·‘보치아’… 장애인들만의 특별한 경기 보세요

입력 2014-10-13 02:20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잔디 경기장에서 볼을 굴리는 론볼(위쪽 사진)과 소리가 나는 볼을 상대팀 골대에 놓는 골볼 등 이색 경기가 펼쳐진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경기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펼쳐진다. 바로 골볼과 론볼, 보치아가 그것이다.

골볼은 시각장애인들만의 스포츠로 소리가 나는 볼을 상대팀 골대에 놓는 경기다. 1946년 실명한 퇴역 군인들의 재활을 위해 고안됐으며, 선수들이 촉각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경기할 수 있도록 경기장 바닥라인에 실이 부착된다.

한 팀은 총 3명의 선수로 구성되며 각 팀당 최대 3명까지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경기는 폭 9m, 길이 18m의 직사각형의 실내경기장에서 이뤄진다. 골 지역은 각각의 코트 끝 골라인 전체(9m)이며 골대의 높이는 1.3m다. 전·후반 각각 12분씩 총 24분간의 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이기게 된다. 선수들은 장애등급 분류(B1∼B3)와 상관없이 등등한 조건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눈가리개와 앞이 불투명한 고글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론볼은 잔디 경기장에서 볼을 굴리는 스포츠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경기다. 표적이 되는 공인 ‘잭’을 먼저 굴려 놓고 공을 근접시켜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공이 완전한 구형이 아니라서 휜 경로로 굴러가게 된다. 경기 방식은 참가 인원에 따라 개인전, 2인조, 3인조 및 4인조로 나누어진다.

1299년 영국의 클럽에서 돌을 깎아 만든 공을 사용한 최초의 론볼 경기가 열린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는데 이것이 그 기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장애인경기로서 처음 시작된 것은 1960년 영국의 스토크맨드빌 병원에서 휠체어를 탄 선수들이 경기하면서부터다.

보치아는 중증 뇌성마비인들과 퇴행성 뇌질환으로 사지 모두에 심한 이동장애를 나타내는 휠체어 사용 선수들이 하는 종목이다. 표적구를 먼저 던져 놓고 적새 공과 청색 공을 던져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하여 승부를 낸다. 경기용 공은 적색과 청색 각 6개의 시합공과 백색의 표적구 1개로 구성된다. 공을 던지거나 굴리는 방법은 어떤 방법으로든 가능하며, 공을 잡거나 던지기가 불가능할 경우 홈통을 이용하여 굴려서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보치아는 1984년 뉴욕장애인올림픽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장애인 및 정신지체인, 활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동계 스포츠나 놀이 프로그램으로도 활용되는 보치아는 국내에서 100개 이상의 시설과 특수학교에 보급돼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