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10명 중 1명 뚱뚱… OECD 평균보다 높은 비만율

입력 2014-10-11 02:03
국내 아동·청소년 10명 중 1명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남자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아동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5∼17세 남아 가운데 비만을 포함한 과체중 비율은 25%로 OECD 평균 23%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이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것과 대조되는 통계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아동·청소년 10명 중 1명은 비만이었고 남자의 비만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비만의 폐해는 심각하다. OECD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보다 수명이 8∼10년 짧다. 사회적 비용도 늘어난다.

현재 대부분 국가에서 총 보건 지출 중 1∼3%를 비만 관련 질병에 지출하고 있고 비중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동·청소년 비만 중 60%는 성인 비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OECD는 “한국의 경우 아동 건강에 유해한 식품에 대한 광고 규제, 학교 인근 판매 제한 등이 청소년의 비만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 정책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남성 아동·청소년의 높은 비만율은 성인 남성의 고도비만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 건강 측면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11일 제5회 ‘비만예방의 날’을 맞아 사흘간 비만 관련 포럼 등을 열어 아동 비만 해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