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슬림들이 ‘이슬람국가(IS)’가 다음 참수 대상으로 지목한 미국인 피터 캐식의 석방과 서방 인질들에 대한 참수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캐식의 부모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국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으며, 아들의 운명을 놓고 직접 대화하고 싶다”면서 IS에 협상을 호소했다.
로이터 통신과 시카고 현지 언론들은 250여명의 무슬림들이 8일(현지시간) 캐식의 모교인 인디애나주 버틀러대학에 모여 시리아에서 난민구호 활동을 벌이다 납치된 캐식의 석방을 기원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미 이슬람센터 하젬 바타 이사는 IS 측에 자비를 베풀 것을 요청하면서 “한 영혼을 부당하게 살해하는 것은 모든 인류를 살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캐식의 부모는 대리인을 통해 아들이 지난해 10월 IS에 납치되기 전까지 해온 인도적 활동을 소개했다. 또 캐식이 억류기간 동안 이슬람으로 개종해 이름도 압둘 라흐만으로 바꿨다고도 전했다.
캐식의 어머니인 폴라 캐식은 IS의 칼리프로 칭하고 있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트윗을 보내 아들이 죽음을 면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압둘 라흐만은 우리의 유일한 자식이다.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시리아에서 IS의 코바니 점령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두고 터키 내 쿠르드족 세력 간의 무력충돌과 경찰을 겨냥한 공격이 빗발쳐 사망자가 속출했다. 7일 이후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美 무슬림 대규모 촛불집회
입력 2014-10-11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