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 1위인 인천국제공항이 대테러 장비 관리에는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대테러 장비 보유 현황에 따르면 전체 31가지 장비 가운데 17가지는 내구연한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헬멧·방탄조끼·방호복 등 폭발물 처리 요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장비들은 대부분 내구연한을 지났다. 또 폭발물 처리 차량 및 이동 트레일러, 폭발물 분쇄기 및 원격이동봉 등 7가지는 보유 수량이 하나였으나 내구연한을 넘겼다. 고장 시 즉각 대체할 수 있는 장비가 없는 셈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인천국제공항의 최근 3년간 대테러 장비 교체 건수는 제로(0)였다. 인천국제공항 측은 “2017년까지 진행되는 제2국제여객터미널 3단계 확장 공사에 따른 대테러 장비 교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인천공항이 공항의 기본 업무인 보안과 안전에서는 최하위나 다름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12월 작성한 전국 공항의 ‘대테러 장비관리 및 운용실태 감사 결과 처분요구서’에서도 공항들은 구체적인 대테러 장비 성능점검 및 보유·운영 기준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내구연한이 1년밖에 남지 않았거나 초과한 장비임에도 성능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공항은 원형 금속탐지기, 폭발물탐지 청진기를 보유하지 않는 등 장비 보유 기준에도 일관성이 없었다. 대테러 장비 소모품의 경우 구매부터 전국 공항 배분까지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어 전산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단독] 서비스평가 1위 인천국제공항 對테러 장비 관리는 엉터리
입력 2014-10-11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