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비 예보 엉터리

입력 2014-10-11 02:04
기상청의 비 예보가 10번 중에 4번은 틀렸고 태풍 위치도 최대 94㎞ 오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평가에서 ‘낙제점’을 받고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은 10일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비 예보 실패율이 평균 39.5%였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내일 비가 온다’는 강우 예보만 따져 정확도를 분석해 보니 실패율이 해마다 34.1∼42.5%를 기록했다”며 “기상청 예보에 우산을 들고 나간 게 10번이면 4번은 그냥 들고 다닌 셈”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의원은 기상특보가 3건 중 1건꼴로 틀렸다고 지적했다. 2010년부터 올 8월까지 8714건 기상특보를 발표했는데 2779건(31.9%)이 틀렸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4호 태풍 리피는 예보 위치와 실제 위치의 차이가 평균 31㎞, 최대 94㎞였다.

지난 4월 세월호가 짙은 안개 속에서 출항할 때 기관마다 항만의 가시거리 측정 결과가 천차만별이어서 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의원은 세월호가 출항한 4월 15일 오후 9시 인천항 시정(視程) 정보를 해양수산부 소속 인천VTS는 1600m, 해운조합 운항관리실은 500m 이상, 인천기상대는 800m 등으로 각기 다르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최근 감사원의 자체 감사활동 심사에서 중앙행정기관 평균에 못 미친 78점을 받았다. 산하기관인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지난해 기관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이었다. 그러나 기상청과 산하기관이 받은 성과급은 2012년 30억5000여만원에서 올해 36억8000여만원으로 늘어났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