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넘겼다는 이유로 최근 사의를 표명한 국가정보원 이헌수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사표가 반려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실장이 사표를 냈는지 여부는 본인에게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쪽(청와대)에서는 사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1953년생인 이 실장은 지난해 4월 임명될 당시부터 이미 정년에 해당됐기 때문에 이 실장이 사표를 낸 배경을 놓고 ‘남재준 색깔 지우기’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차관급인 국정원 기조실장은 예산과 인사를 담당하는 핵심 요직으로 과거에도 기조실장이 정년을 넘겨 계속 근무한 전례가 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이 실장은 임명될 때부터 그 나이였다”며 “나이를 잡아서 해임하려다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 보도를 보고 화를 내셔가지고 다시 유임시키기로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군과 국정원의 인사파동에서 보듯 실세들 간 암투가 국가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청와대 문고리 권력과 비선라인의 해체를 명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국정원 이헌수 기조실장 무슨 일?
입력 2014-10-11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