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여군 성추행한 혐의 수도권 사단장 긴급체포

입력 2014-10-10 04:15
육군은 9일 수도권 모 부대 S사단장(소장)을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현역 사단장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관계자는 “S사단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부하인 여군 하사를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사단장은 지난 8월과 9월 다섯 차례 부하 여군 하사를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포옹하고 강제로 뺨에 입맞춤을 하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군은 8일 같은 부대 병영생활 상담관에게 이런 사실을 제보했으며 육군본부는 이를 파악하고 긴급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S사단장은 지난 7일 단행된 장성인사에서 육군본부 중요보직을 맡게 돼 조만간 보직이 교체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육군의 인사검증에 허점이 있었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S사단장은 육군총장 비서실장과 한미연합사 기획관리참모부 차장을 거치는 등 군내에서는 실력이 있는 군인으로 평가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피해자인 여군 하사는 S사단장이 다른 직책으로 이동되는 것을 알고 인사발표가 난 다음 날 병영생활 상담관에게 피해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피해자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정신적인 피해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22사단 총기 난사 사건 등에 이어 고위 장성의 성추행 파문까지 터지면서 군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이 과도한 음주 추태 행위로 전역 조치된 데 이어 고위 장성의 성추행 혐의가 적발되는 등 군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도 10일 오전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긴급 전군주요지휘관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군 기강을 바로 세우는 대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감이 진행되는 기간에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를 갖는 것은 군기문란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한 장관은 엄정한 군 기강 확립을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