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위협할 모바일 메신저로 텔레그램을 개발한 파벨 두로프(30·사진)는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로 불린다.
두로프는 2006년 형인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러시아어권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콘탁테’를 개발해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에서 2억5000만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 4월 러시아 정부가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언론통제 등에 맞서 시위한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넘기고 이들의 페이지를 폐쇄하라는 공문을 보내자 두로프는 이를 거절하고 정부 공문을 브콘탁테에 공개한 뒤 러시아를 떠났다.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로프는 브콘탁테를 통해 얻은 수익을 기반으로 텔레그램을 광고 없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의 검열을 막기 위해 서버는 독일에 뒀다. 두로프가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피해 러시아를 떠나게 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텔레그램에 대한 국내 사용자들의 보안 신뢰도도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임세정 기자
[‘사이버 망명’ 러시] 텔레그램 개발 파벨 두로프는…
입력 2014-10-11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