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위기는 예수가 있어야 하는 왕의 자리에 사람이 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하나님께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듯 가장 낮으로 곳으로 향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기독교 저술가이자 영성가인 필립 얀시(65)는 9일 국민일보와 흐르는 생수의 강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아현성결교회(조원근 목사)에서 공동 주최한 ‘교회, 나의 사랑 나의 고민’ 콘퍼런스에서 “교회는 목이 말라 죽어가는 사람에게 생수를 주는 곳이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얀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부와 번영을 주기 위해 이 땅에 온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가 복이 있으며 의를 위해 핍박받는 자가 천국을 소유한다는 사실을 전하러 왔다”며 “한국교회는 성령의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봐야 하며 기도의 포커스를 예수님께 맞추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연재해와 사고 등으로 인간이 고통받을 때 교회는 ‘하나님의 뜻’이란 말을 사용해 고통의 원인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하나님의 뜻은 고통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겪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창간 26주년, 흐르는 생수의 강 창립’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유기성(선한목자교회) 이찬수(분당우리교회) 목사가 각각 말씀을 전하고 한국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강조했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가 현재 직면한 위기는 예수님을 제대로 믿지 못해서 생긴 결과”라며 “진실로 예수님을 믿으면 원수를 사랑하고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최우선순위는 사랑 회복에 있으며 사랑을 지킬 수 있는 영성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자들은 사랑과 영성을 되찾아 세상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꿈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는 1300명의 청중이 모여 발표자들의 강연을 경청했다. 콘퍼런스에서는 기독교 신앙과 글쓰기의 연관성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강준민(미국 새생명비전교회) 목사는 “신자들의 글쓰기는 영혼과 상처를 치유한다”며 영혼의 일기 작성을 권했다. 서영은 작가는 “글쓰기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으로 사는 것 자체에 있다”며 “신자들은 자신이 복음으로 사는 경험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국민일보 창간 26주년 기념 필립 얀시 초청 콘퍼런스 “교회는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해야”
입력 2014-10-10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