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창간 26주년 콘퍼런스’가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아현성결교회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세대와 국적, 직분을 뛰어넘는 다양한 참석자들은 강사들의 강의에 집중하며 공감을 표했다.
◇아침 일찍부터 참석 열기=아현성결교회 본당은 콘퍼런스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참석자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행사를 시작할 무렵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최 측은 “사전 등록자가 1000명을 넘었고, 현장에서도 300명가량이 추가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강빛초롱(27)씨는 “복음주의 대표 지성이자 기독교 작가인 필립 얀시가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싶어 참석했다”고 밝혔다. 감리교신학대 학생 장유미(20·여)씨는 “평소 유기성 목사님의 말씀을 좋아하는데 이번 콘퍼런스에서 한국교회를 위한 제언을 하신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다양한 참석자들=공휴일이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석한 경우도 많았다. 본당 2층에 마련된 자모실에는 11가정이 모여 함께 강의를 들었다. 세종시에서 온 성기우(35)씨는 “휴일이지만 놀러가는 것보다 유익한 강의를 듣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아내와 아기와 함께 참석했다”고 했다. 아내와 2명의 자녀와 함께 참석한 배수인(37)씨는 “아내는 얀시, 나는 유기성 목사님을 좋아한다”며 “책으로만 접한 분들을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집중해 강의를 들었다”고 말했다.
통역기를 착용하고 강의를 듣는 20여명의 중국인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중국 다롄에서 온 A씨는 “진정한 복음의 의미를 배우려고 중국 5개 지역 교회 성도들이 연합해 이곳에 왔다”고 설명했다. 얀시의 중국어판 도서를 판매하는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중국기독교서점 선우근 대표는 “2004년 아시아 최초로 대만에서 얀시 집회가 열렸을 때 1만2000여명이 참석했을 정도로 중화권에서도 얀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강준민 목사·서영은 작가 내공 돋보여=얀시와 유기성 이찬수 목사의 강의 외에도 콘퍼런스에서는 다채로운 강의가 관심을 모았다. 미국 LA 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는 “사람들은 육체의 건강을 지키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정작 영혼의 건강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며 “고통과 절망으로 상처받은 영혼을 방치하면 신앙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영혼을 치유하는 글쓰기는 곧 영혼을 돌보는 것”이라며 “미움 복수심 열등감 등으로 영혼이 상처 입었음을 직시하고, 죄의 고백과 회개를 통해 예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돈키호테 부딪혔다. 날았다’의 저자 서영은 작가는 “목회자들이 설교할 때 복음에 대한 교리적 설명은 많이 하지만 정작 본인이 어떻게 복음적 삶을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성도들은 목회자에게서 복음에 입각한 삶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설교에서 성령의 임재를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사들 저서와 신천지 예방자료 무료배포=주최 측은 사전 등록한 참석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얀시의 ‘하나님, 제게 왜 이러십니까’, 유 목사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오스왈드 챔버스의 묵상집 ‘주님은 나의 최고봉’ 등 서적들을 한 권씩 배포했다. 국민일보가 제작한 신천지 예방자료를 무료로 배포한 것도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 성령순복음교회 지성호(67) 장로는 “교인들 중에 신천지의 유혹에 넘어가 교회를 떠난 이들도 있지만 성도들을 교육할 자료가 없어 속수무책이었다”며 “체계적인 교육자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찬양과 기도로 공감 나눠=참석자들은 오전과 오후 강의를 앞두고 찬양사역자 이유정(리버티대 코리아) 교수의 인도에 따라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자발적으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때론 옆 사람과 손을 잡고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합심기도회에서는 두 손을 들고 “고통과 좌절 가운데 무너진 이 땅의 교회를 회복시키시고, 그 일에 나를 사용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사야 김아영 기자 Isayah@kmib.co.kr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 확인하자” 열기
입력 2014-10-10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