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화장품’ 효과 없다… 배양액을 원료로 사용

입력 2014-10-10 02:20
주름 개선과 미백 효과가 있다며 고가에 유통되는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이 줄기세포와 관련된 기능성 효과를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흔히 ‘줄기세포 화장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줄기세포를 화장품에 넣는 건 금지돼 있다. 이런 화장품은 줄기세포 배양액을 원료로 쓰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배양액의 기능성 효과를 인정받지 못해 사실상 줄기세포와 무관한 제품인 셈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9일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줄기세포 화장품의 기능성 인정 여부를 확인한 결과 특별한 효능·효과를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줄기세포 화장품’은 줄기세포가 들어 있는 허위·과장 광고”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31개 업체가 줄기세포 배양액을 원료로 화장품을 생산하고 270만원이나 하는 고가 제품도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줄기세포 배양액의 경우 안전기준을 지키면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특별한 기능성을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정승 식약처장은 “이 같은 허위·과장 광고 점검을 강화하고 적발될 경우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