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데뷔전… “무실점 승리가 목표”

입력 2014-10-10 02:58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팬들에게 두 가지를 약속했다. 가슴에 와 닿는 경기를 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파라과이와의 평가전(10일 오후 8시·천안종합운동장)에서 내용과 결과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파라과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0위다. 한국(63위)과 전력이 대등하고 역대 전적에서도 1승3무1패로 팽팽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말 “문전 앞 20m까지는 잘 가지만 마지막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고 한국축구의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이는 새로울 것이 없는 지적이다. 역대 감독 모두 취임할 때마다 골 결정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킨 감독은 아무도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트라이커로 이동국(전북 현대)과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2명만 선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등 공격형 미드필드에게 스트라이커의 공격 루트를 만들어 주고,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 이명주(알 아인)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공격수들에게 창의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며 “자유롭게 움직이며 생각하는 경기를 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일과 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실시한 훈련에서 수비 조직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수비진의 간격 유지와 밸런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수 8명을 두 개 조로 나눈 뒤 직접 지도했다. 4명의 포백 수비가 라인을 맞춰 빠르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훈련을 반복해서 시켰다. 중앙 수비수 한 명이 상대 공격수를 막기 위해 전방으로 이동하면 나머지 3명이 간격을 좁혀 뒤를 받치는 대형을 만드는 훈련이 인상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기자회견에서 “집을 지을 때 지붕을 먼저 올리지 않고 기초를 닦기 마련”이라며 “그래서 수비를 먼저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 안정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실점으로 내일 경기를 마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원 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