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24개국서 제2외국어 채택

입력 2014-10-10 03:39
서울 서촌(西村) 지역 주민단체인 세종마을가꾸기회가 9일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 어가 행렬을 재현했다. 행렬이 광화문을 나서자 시민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있다. 이병주 기자

세계에서 초·중·고교에 ‘한국어반(班)’이 가장 많이 개설된 나라는 일본으로 조사됐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가장 많은 건 태국이었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는 나라는 꾸준히 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은 9일 교육부로부터 ‘해외 학교 한국어반 개설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24개국이 대학 진학 전 중등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정규 과목이나 방과후 과정으로 편성해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일본이 312개교로 가장 많았다. 한국어반이 편성된 해외 학교 중 35.3%를 차지한다. 이어 미국 122개교(13.8%) 태국 69개교(7.8%) 대만 58개교(6.5%) 호주 57개교(6.4%) 순이었다. 러시아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 등도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와 배우는 학생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학교는 2011년 695개교에서 지난해 882개교로 증가했고, 한국어 수강 학생은 2011년 6만4611명에서 지난해 8만2886명으로 늘었다. 한국어를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 수만 보면 태국이 2만215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26.7%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1만2323명(14.8%) 미국 1만588명(12.7%) 우즈베키스탄 7102명(8.5%) 순이었다.

정규 교육기관 외에 ‘세종학당’에 다니는 학생도 지난해 기준 3만7177명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부터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을 54개국에 130곳 설치해 운영 중이다. K팝 등 한류 열풍이 거센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5곳)와 유럽(24곳) 등에서도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윤 의원은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로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한글 전문교원 양성 등 한글교육 확산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