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금보험공사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였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미국 내 재산을 몰수하기 위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따르면 한국예금보험공사 자회사인 KR&C(옛 정리금융공사)는 최근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와 부인 엘리자베스 유씨, 그리고 유씨 일가 계열사 ‘아해프레스’ 등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하고 미국 내 재산을 몰수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KR&C는 소장에서 숨진 유 전 회장이 1996년과 1998년 당시 주식회사 세모를 통해 쌍용저축은행과 신세계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으나 상환하지 못했고, 이들 두 은행이 이후 부도를 당하면서 570만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예금보험공사가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금액은 이자를 합쳐 1650만 달러로 불어났다는 게 KR&C 측 설명이다.
유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미국 부동산은 최소 5건으로, 모두 유 전 회장 자녀나 회사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뉴욕주 북부 웨체스터카운티 대저택과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2채,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카운티 부동산 등이 혁기씨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예금보험공사, 유병언 일가 美 재산몰수 訴제기
입력 2014-10-10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