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되는 미·일 군사동맹… “미군-자위대 훈련 늘었다”

입력 2014-10-10 03:04

주일미군과 일본자위대의 결속이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주일미군 요코다 공군기지 관계자는 “미군과 자위대가 실시하는 훈련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지역 안정을 위한 양국의 협력관계는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연합훈련은 매년 겨울 주일미군과 육상자위대가 실시하는 군단급 야마사쿠라 훈련과 대대급 실기동 훈련인 오리엔트 실드, 격년으로 실시되는 공동지휘소 훈련(Keen Edge), 공동야외기동 훈련(Keen Sword) 등 다양하다. 대규모 연합훈련은 육군 3개, 해군 4개, 공군 1개 등 매년 8개가 실시되고 있다. 소규모 훈련은 연간 수십회에 달한다.

야마사쿠라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며 지난해와 올해에는 주일미군 외에 워싱턴주에 있는 미 육군 제1군단이 참여하기도 했다. 훈련은 주로 일본 내에서 실시되나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나 미군기지가 있는 괌, 테니안 섬 등에서도 이뤄진다.

미군 관계자는 “훈련은 일본방어를 위한 것이지만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에 맞춰 보다 더 현실적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일은 8일 도쿄에서 미군과 자위대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 중간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일미군기지 중 한반도 유사시 지원임무를 맡는 유엔사 후방기지는 요코다 공군기지와 요코스카 해군기지, 가데나 공군기지 등 7곳이다.

도쿄 북서쪽에 있는 요코다 공군기지는 미5공군 사령부가 있는 곳으로 2012년 3월 항공자위대 항공총대사령부가 이전했다. 미군 관계자는 “두 사령부가 나란히 있어 정보공유와 조정이 훨씬 수월해졌다”며 “보다 효과적으로 적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국 군은 2012년 4월과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 정보공유를 긴밀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다는 서태평양 최대 수송기지로 한반도 유사시 미군 및 유엔사 병력과 전투물자가 이곳을 통해 반출된다. 미군 관계자는 “한반도까지 2시간30분이면 긴급물자 수송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도쿄 남쪽 요코스카 해군기지는 1870년대부터 해상자위대가 사용했다. 현재는 미 7함대와 해상자위대가 함께 쓰고 있다. 미국의 유일한 해외 항공모함기지로 한반도 유사시 해군전력들이 발진한다. 서태평양 최대 함정설비를 갖춰 6개의 드라이도크 가운데 제6도크는 항공모함 수리가 가능할 정도다. 우리 군과 미군이 매년 실시하는 독수리훈련에 참가하는 미 해군 함정들은 대부분 여기서 온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지난해 훈련에 참가했던 이지스함 피츠제럴드호(8800t급)가 정비를 받고 있었다.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는 해외 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 오산과 군산 공군기지, 요코다와 미사와 기지를 합한 크기다. 미5공군 18전투비행단과 제353특수작전단이 배치돼 있다. 54대의 F-15전투기를 비롯해 E-3 조기경보기, KC-135 공중급유기, C-17 글로브마스터 전략수송기, RC-135 전략정찰기 등 110여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유사시 이 기지를 통해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 공군 전력은 2000대가 넘는다. 전투기는 2시간도 안돼 한국에 도착할 수 있다. 미군 관계자는 “오키나와의 유엔사 후방기지들은 한반도에 대한 미군의 확고한 방어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코다·요코스카·오키나와(일본)=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