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독재자의 재산은닉과 부도덕한 기업인들의 조세회피 온상지라는 오명을 들어온 스위스가 이르면 2018년부터 자국 금융기관 계좌정보를 다른 나라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계좌정보 자동 교환과 관련한 최종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위스 정부는 “적절한 시일 내에 법적 근거를 마련해 2017년부터 스위스 금융기관들이 외국인 납세자 계좌정보 수집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회와 유권자들의 관련법 승인 여부에 따라 첫 계좌정보 교환은 2018년부터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은행들은 그동안 계좌 주인에 대한 비밀을 철저하게 지켜왔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의 조세 당국이 자국민 탈세 추적에 열을 올리면서 은행 비밀주의를 완화하라는 압력을 계속해 받아왔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 2018년 폐지”
입력 2014-10-10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