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3인방이 ‘200안타-50홈런-20승’ 동시 달성이라는 꿈의 기록을 현실화시켜 나가고 있다.
선봉장은 안타 193개의 서건창(25)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미지의 기록이던 한 시즌 200안타에 7개 차이로 다가섰다.
1999년 이병규(40·LG 트윈스)의 192안타를 넘어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린 서건창은 남아 있는 5경기에서 안타 7개만 추가하면 한국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꿈의 200안타 고지를 처음으로 밟는 선수가 된다. 서건창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57개의 안타를 쳤다. 특히 지난 8월 2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데다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5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은 1994년 이종범(해태 타이거즈)의 196안타로 20년째 난공불락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산술적으로는 이종범을 넘어 역대 최다 안타 타자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희소성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MVP 수상도 덩달아 따라올 수있다.
서건창은 9일 “대선배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더 잘하려면 매번 집중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50홈런은 홈런 타자의 로망이다. 5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과 심정수(39·은퇴) 뿐이다. 이승엽은 1999년 54개에 이어 2003년 당시 아시아 최고 기록인 56개의 홈런을 쳤다. 이후 2010년 이대호(32·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44개 홈런을 제외하곤 40홈런을 치는 타자를 찾기 도 힘들었다. ‘도토리 키재기’식 홈런왕이 양상되던 판도를 박병호(28)가 2012년부터 뒤흔들었다. 박병호는 2012년 31개, 2013년 37개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48개의 홈런을 담장 너머로 날려버렸다. 5게임에서 2개의 홈런이 필요하다. 산술적으론 충분히 가능한 수치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떨어진 타격감 회복이 관건이다.
앤디 밴헤켄(35)의 20승 도전도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무리투수의 난조로 2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시즌 종료까지 한 차례 더 등판이 가능하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가 20승을 달성한 직후 나오지 않았던 기록임을 감안하면 투수 부문에선 최고의 값어치가 존재하는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강정호(27)까지 펄펄 날고 있는 넥센으로선 이제는 MVP 후보 사전 내부 정리 작업을 해야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200안타-50홈런-20승… 넥센 3인방 ‘꿈의 대기록’ 카운트다운
입력 2014-10-10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