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 오늘 본문 내용은 형제가 잘못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룬 내용으로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교회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본문 15절은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이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우선 우리가 여기서 생각할 점은 죄를 지은 장본인이 ‘형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에게 속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즉, 그의 문제는 곧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본문엔 만약 공동체 일원이 어떤 잘못을 했다면 우선 일대일로 만나 권고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권고하라’는 말은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돌아서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권고는 ‘공동체적 영성’을 갖고 해야 합니다. 너도, 나도 똑같이 죄를 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을 갖고 권고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두세 사람과 함께 상대방을 충고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뜨거운 동정심을 갖고 충고하라는 것이지요. 두세 사람이 모여 그의 잘못을 험담하는 게 아니라 잘못을 깨닫고 돌아서도록 함께 기도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상대가 잘못을 뉘우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지막은 교회에 말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불러낸 사람들’이 모인 장소입니다. 주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사람들, 즉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태도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상대를 설득하고 권고하는 집단이 바로 교회입니다.
즉 ‘교회에 말한다’는 것은 범죄를 저지른 형제를 상대로 공동체의 기도가 있어야 한다는 걸 뜻합니다. 죄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바로 죄로 인해 어긋난 것들을 땅에서 ‘풀기 위한’ 노력들입니다.
교회가 노력했음에도 ‘형제’가 말을 듣지 않으면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고 본문에 적혀 있습니다. 이 말씀은 설득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들 역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다시 공동체에 끌어들여야 할 사람으로 여기라는 것이죠. 주님은 마태복음 5장에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분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잘나서 공동체 안에 살고 있는 게 아닙니다. 주님의 뜨거운 사랑과 한없는 용서 덕분에 살고 있습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줘야 합니다. 행여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동체와의 관계를 끊으려 해도 관심의 끈을 놓아선 안 됩니다.
잘못한 형제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래도 안 되면 두세 사람이, 나아가 공동체 전체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면 공동체의 결속도 강해집니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공동체의 영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공동체 의식이 더 높아지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죠. 우리가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를 깨닫고 참다운 용서와 회개의 삶을 살아가면, 그렇게 잘못된 부분들을 ‘땅에서 풀면’, 바로 거기에 주님이 함께하실 것입니다.
강일구 목사(사랑누리루터교회)
[오늘의 설교] 땅에서 풀면
입력 2014-10-10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