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울수록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거시경제학의 창시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1883∼1946)에게는 1930년대 세계 경제 대공황에서 ‘세상을 구해 낸 구원투수’라는 별명이 붙는다. 올 하반기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열풍 또한 현대인들이 경제 상황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느끼게 하는 사례다.
이 책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최근, 경제학의 역사를 거슬러가면서 그 변화를 이해해보자는 취지에서 쓰여 졌다. 저자는 역사학을 기초로 국제관계학, 정치경제학 등을 연구한 정치경제 전문가로 현재 영국 워릭대학교 정치경제학 석좌교수로 있다. 책은 2008년 벌어진 세계 금융 위기를 설명하고 시카고 학파와 신케인스 학파의 대응이 각각 당시 얼마나 유효했는지 되짚어 본다. 케인스의 생애를 살피며 그의 이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돈에 대한 사랑은 우리를 선한 삶으로 이끌 때만 정당하다. 경제학은 윤리다. 경제학자는 일정 정도 수학자, 역사학자, 정치가, 철학자가 되어야 하며 인간 천성의 어떤 부분 또는 제도도 관심 밖이어서는 안된다.”
케인스의 이같은 주장을 소개하면서 오늘날 금융 분야 종사자들도 이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곽수종 옮김.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왜 우리는 다시 케인스에 주목하는가?
입력 2014-10-10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