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관여’… 새로운 對北 접근법 제시

입력 2014-10-09 04:01
박근혜 대통령이 '비판적 관여(critical engagement)'라는 새로운 북한 접근법을 제시했다. 핵무기 개발, 주민인권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제사회가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대북 개입과 압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8일 유럽연합(EU) 전문매체 유로폴리틱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EU가 북한에 대한 비판적 관여를 지속함으로써 북한 변화를 촉구하고, 북한 인권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EU는 한반도 안보 위협,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권 첫해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올해 초 발표된 드레스덴 선언이 남북대화 복원 의지와 함께 화해·협력의 원칙을 제시한 것이라면, 이번 언급은 북한 변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내부개혁을 촉구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 포기, 행동변화 등을 위해선 국제사회의 적극적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구상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 주민 인권문제의 경우 유엔 차원은 물론, 개별국가 차원에서도 지속적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도 "우선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남북한이 교류와 협력의 통로를 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14∼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ASEM) 참석을 앞두고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아셈 정상회의를 위해 이 기간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한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유럽과 아시아 간 연계성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아셈에 이어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 및 마테오 렌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로마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