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내용, 수사기관 못읽게 암호화해 저장”

입력 2014-10-09 02:06
다음카카오는 최근 검열 논란과 관련해 카카오톡에 대한 감청 요청이 2013년 86건, 2014년 상반기 61건 등 총 147건이 있었다고 8일 밝혔다. 앞으로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는 또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암호화하고 수신확인 메시지를 삭제하는 등 보안 기능을 강화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에 빗대 외양간 프로젝트로 이름 붙였다. 대화 내용은 암호화돼 서버에 저장되며, 사용자의 단말기에 암호키를 저장해 해당 단말기에서만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사기관이 서버를 압수수색해 대화 내용이 저장돼 있더라도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프라이버시 모드에서는 수신 확인된 메시지는 자동으로 삭제되며,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 상태일 때는 서버에 대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는다. 다음카카오는 이날부터 카카오톡에 저장되는 대화 내용 보관 기간을 2∼3일로 단축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공지사항에 올린 공식 사과문을 통해 “최근의 검열, 영장 등의 이슈들에 대해 진솔하게, 적절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많은 이용자의 마음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여러분이 공감하지 못할 저희만의 논리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반이고, 지지해주던 우리 편이라 생각했던 이용자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것 같아 더 아프다”고 고백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