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1∼7일) 동안 방한한 요우커(중국 관광객)들의 통 큰 씀씀이에 유통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요우커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백화점이다. 국경절에 맞춰 가을 세일 기간을 앞당기고, 중국어 통역자를 배치하는 등 쇼핑 편의를 극대화한 백화점에서 요우커들은 지갑을 열었다. 국경절 기간 요우커들이 백화점에서 쓴 은련카드(중국 신용카드) 액수는 지난해 국경절 기간보다 최고 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은련카드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101.5%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쇼핑 품목도 예전에 비해 다양해졌다. 수입 고가품에 집중됐던 중국인 매출이 올해는 국내 패션의류와 잡화 및 화장품 등 전체 장르에 걸쳐 고른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67.4%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명품은 19.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요우커들은 1억원대의 시계와 악어핸드백 등 수입 고가품부터 40만∼50만원대의 국내 브랜드 원피스, 5만원 안팎의 스카프, 2만원대 화장품까지 쇼핑백에 고루 담아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쇼핑 품목의 금액대가 다양해진 것은 중국인 방문객이 예전의 부유층 위주에서 대중 고객으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세점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신라면세점의 국경절 매출은 전년 대비 67.2% 증가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루이비통 샤넬 등 수입 고가 브랜드와 함께 이니스프리, 잇츠 스킨 등 중저가 화장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국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240%나 급증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모처럼 활짝 웃은 백화점
입력 2014-10-09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