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소방방재청 해체와 국가안전처 신설안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소방공무원들이 지속적인 야간교대근무 등으로 인해 3명 중 1명꼴로 심각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강기윤 의원도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검진자 3만5881명 가운데 53.5%인 1만9231명이 ‘건강이상’ 판정을 받았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은 “미지급한 소방공무원 초과근무수당이 2136명, 1739억원에 이른다”며 “소방공무원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고취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본적인 권리보장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처우개선을 위해 국가직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터져 나왔다.
새정치연합 강창일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며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노웅래 정청래 의원 등도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도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소방방재청은 강력하게 예산 당국과 안전행정부에 요구하고 설득하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가안전처 신설에 대한 소방방재청장의 입장을 묻는 질의도 많았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소방방재청 내부에서는 세월호와 관련 없이 왜 갑자기 조직이 해체돼야 하는가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애매모호한 답변을 거듭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남 청장은 ‘소방방재청 해체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도 “국가안전처로 확대 개편되는 것에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남 청장은 국가안전처에서 소방조직이 우정사업본부처럼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국감초점-“처우개선” 한목소리] 소방공무원 2명 중 1명 ‘건강이상’
입력 2014-10-09 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