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이달 들어 8일까지 분양한 아파트가 지난달 전체 분양 물량을 훌쩍 넘어섰다. 이렇게 아파트가 쏟아지는데도 청약 1순위에서 마감한 단지는 오히려 늘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이달 들어 8일간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분양한 일반 아파트가 1만9147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간 분양한 1만7607가구보다 1540가구(8.7%) 많다. 하루 평균으로는 9월 587가구, 10월 2393가구로 4배 차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전체 분양 물량은 올해 가장 많은 아파트가 분양된 5월의 3만1932가구(일평균 1030가구)를 무난히 넘길 가능성이 높다.
월별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 1월 2622가구에서 2월 7432가구, 3월 1만9485가구, 4월 3만404가구 등 매달 급증하다 5월 정점을 찍고 8월 1만3788가구까지 3개월 연속 줄었다. 물량은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지난달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건설사들이 이달 들어 유난히 많은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건 주택시장이 들썩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로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자 이때다 싶어 앞다퉈 분양에 나선 것이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과잉 공급에 따른 미분양 우려 때문에 분양을 미뤄왔다. 분양 물량 방출에는 시장이 언제 다시 냉랭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지금까지는 수요자가 더 애를 태우는 분위기다. 이달 1∼7일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18개 단지 중 절반인 9곳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9월 한 달간 청약을 받은 전국 아파트 31곳 중 1순위 마감 단지는 4곳(12.9%)이었다. 1순위 청약 마감률이 이달 들어 4배로 뛴 셈이다.
지난 1일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 자이’는 1순위 청약에만 6만2000여명이 몰려 최고 738대 1, 평균 1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음날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 2차도 각각 평균 경쟁률 71.6대 1, 17.4대 1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했다.지방에서는 경북 경산 펜타힐즈 더샵, 광주 남구 봉선동 제일풍경채, 제주 서귀포시 제주 강정지구 중흥S클래스 등 6곳이 1순위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장은 “앞으로도 강남 세곡2지구, 화성 동탄2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기존 1순위 마감 지역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어 청약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쏟아지는 분양… 청약大戰은 계속된다
입력 2014-10-09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