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선교 돌파구 ‘대대급 교회 활성화’

입력 2014-10-09 03:06
군종목사 등 군 선교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주최 ‘제14회 군 선교신학 심포지엄’에 참석해 발제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군(軍) 내에서는 장병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군은 한때 ‘선교의 황금어장’으로 일컬어졌지만 이제 그물이 너무나 낡고 상해 있습니다.”

육군 제15사단 군종참모를 맡고 있는 김동연 목사는 7일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 곽선희 목사)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개최한 ‘제14회 군 선교 신학심포지엄’에서 “군종목사로서 참으로 민망하다”며 군 선교의 어려움을 이같이 밝혔다.

김 목사는 군 선교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대대급 교회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창끝 부대’로 불리는 대대급 교회의 사역이 중요한 이유는 장병들이 21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하는 실제 공간이 대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군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의 심려가 커지고 있다”며 “대대급 교회의 활성화를 통해 군 선교의 추진동력을 확보하고 사고예방을 통해 군에 기여하는 것이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대급 교회의 활성화 방안으로 군 선교 교역자들의 보임 안정, 부대 지휘관의 신앙 전력화 의지와 세심한 관심, 신실한 군종병과 기독 장병의 헌신, 지친 장병 돌봐주기, 기독 간부 및 군인 가족들의 봉사 권장, 신병교육대 세례자의 추적관리 및 양육, 대대 지휘부와의 좋은 유대관계 형성, 구성원 간 네트워크 등을 제시했다. 예배 후 성경암송대회, 설교말씀을 활용한 빙고게임 등 다양한 복음(선교) 프로그램의 개발과 시행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군선교신학회 회장 이종윤(서울교회 원로) 목사는 기조강연에서 “군대사회의 특수목회라는 이유로 젊은이가 좋아하고 편하게 따를 수 있는 변두리식 예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영과 진리로 진심 어린 예배를 드린다면 병영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군선교연합회는 이날 ‘제11회 군 선교 신학연구논문공모 당선작 시상식’을 갖고 신종훈 전도사와 안남기 군종목사, 이금순 목사를 수상자로 선정해 상금과 상장을 전달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