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웹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대중이 많아지면서 기존 드라마의 유통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KBS는 “오는 19일 방송을 앞둔 2TV ‘드라마 스페셜-간서치열전’편을 포털 사이트 네이버 TV 캐스트를 통해 방송 전 먼저 공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가 방영 전 콘텐츠를 웹 사이트를 통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균(1569∼1618)의 소설인 ‘홍길동전’의 탄생 비화를 그린 이 작품은 오는 14일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10분 분량씩 공개된다. 70여분의 전체 러닝타임 중 끝부분 15분 분량은 본방송이 전파를 타는 19일 밤 12시 이후 이 사이트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그간 단막극을 통해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드라마를 제작하며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면 이번엔 플랫폼을 새롭게 해 드라마를 공개해보기로 결정했다”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고 새 시장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17세기 문장가였던 허균의 ‘홍길동전’이 살인사건 현장에서 사라지면서 책을 사랑했던 당대의 간서치(看書癡)들이 책을 찾아 나서는 추적 액션 장르 단막극이다. KBS ‘왕가네 식구들’ ‘조선 총잡이’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배우 한주완(30)과 MBC 수목극 ‘내 생애 봄날’에 출연중인 민지아(30) 등이 열연한다. KBS 드라마 ‘전우치’(2012), ‘칼과 꽃’(2013) 등을 공동 연출한 박진석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드라마 유통방식의 진화… ‘간서치열전’ 웹 먼저 공개
입력 2014-10-09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