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회장 후보 7명으로 압축

입력 2014-10-09 02:05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좁혀지고 있다. 김옥찬 전 부행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는 7명으로 줄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력한 회장 후보로 꼽히던 김 전 부행장이 KB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에 사의를 표명했다. 1차 회장 후보 명단 공개 뒤 즉각 사퇴한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 부행장은 30여년을 KB에서 보낸 사실상 유일한 내부인사로 주목받았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장 선임 당시 이건호 전 행장과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SGI서울보증 사장 내정설이 있는 만큼 그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씨티은행장을 맡고 있는 하영구 행장은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6일 하 행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KB지주 회장 후보에 포함됐으며 회추위 요청에 동의해 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장만 다섯 번 연임했고 지주회장을 겸임한 경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버리고 이직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로써 KB 회장 후보는 김기홍 전 부행장, 양승우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회장, 윤종규 전 지주 부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지동현 전 부사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황영기 전 지주 회장 등 7명이 됐다. 초반 내부 출신 회장을 강조하던 분위기가 누그러진 가운데 김 전 부행장과 하 행장의 엇갈린 행보가 인선과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회추위는 16일 회의를 열고 4명 내외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결정한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