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월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 사령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검토 중인 데 대해 “미국이 한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잘못이고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벨 전 사령관은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나는 사드의 한국 배치에 분명히 동의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압박하는 방식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고위급 안보전문가 대부분은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것이 한국 국민에게 복잡한 이슈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나는 한국의 정치환경과 현실을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벨 전 사령관은 “미국은 사드 배치에 대한 공개적 발언을 멈추고 한국에 숨 쉴 공간을 줘야 한다”며 “한국이 정부 내에서 우선 조용히 논의하고, 이를 한국 국민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美, 한국 사드배치 공개적 압박은 잘못”
입력 2014-10-09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