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시고 가을을 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가을은 여름의 들뜬 목소리를 낮추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계절입니다.
먼저 가을에는 높고 높은 하늘을 쳐다보세요. 우리는 너무나 바쁜 일상에 파묻혀 땅만 바라보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가을에는 높고 높은 가을 하늘을 쳐다보고 가슴 시린 푸르름에 감동해 보세요. 솜털 같은 구름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구름 너머 그 위에 계신 우리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세요.
가을에는 열매들을 깊이 응시하세요. 이어령 선생은 손바닥 위에 한 톨의 곡식을 올려놓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천근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 톨의 곡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한 개의 과일은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열매들을 깊이 응시하며 내 삶의 열매들을 깊이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가을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세요. 떨어지는 낙엽은 우리에게도 마지막 종말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떨어지는 낙엽처럼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가을에 우리는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겸손히 옷깃을 여미고 내 삶의 진지함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김대동 목사(분당구미교회)
[겨자씨] 이 가을에 우리는
입력 2014-10-09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