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는 인생

입력 2014-10-09 02:07

창세기 24장을 보면 이삭의 나이가 마흔 어귀에 들어섰습니다. 이삭은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배필을 만나고 싶었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너희 자손이 하늘에 별과 같이 바다의 모래 같이 많게 하리라”며 하신 약속이 정말 이뤄질지 의심이 들었을 것입니다.

혹시 하나님께로부터 약속받은 복이 이뤄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오늘 본문은 이삭이 미처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약속을 하나님이 어떻게 이루어 가시는가에 관한 증언입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복을 지키기 위해 믿음의 사람들을 세워 하나님의 계획을 증언하게 하십니다. 아브라함은 가까이 있는 곳에서 아들의 배필을 찾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먼 곳에 있는 여인을 찾으라고 식솔 같이 지내는 종을 보냅니다. 그저 가까이에 있는 괜찮은 규수 정도로는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 나갈 수 없다고 본 것입니다. 더욱이 가나안 땅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곳이기에 하란이 아닌 갈대아 우르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을 찾으라고 종을 보낸 것입니다. 그 종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을 두 눈으로 목격한 사람입니다. 35절에 그는 “여호와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시어 창성하게 하시되 소와 양과 은금과 종들과 낙타와 나귀를 그에게 주셨고”라며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증언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삭에게 주실 복과 계획에 대해서도 증언합니다.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들을 동원해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십니다. 40절에 보면 아브라함의 종은 “주인이 내게 이르되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의 사자를 너와 함께 보내어 네게 평탄한 길을 주시리니 너는 내 족속 중 내 아버지 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 것이니라”고 말합니다. 이어 48절에서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사 나의 주인의 동생의 딸을 그의 아들을 위하여 택하게 하셨으므로 내가 머리를 숙여 그에게 경배하고 찬송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일할 때 하나님은 개입하십니다. 아브라함의 집안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은 단 하나의 어긋남 없이 차근차근 진행되었습니다. 늙은 종이 우물가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리브가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리브가가 늙은 종과 낙타에게 물을 먹인 것과 본인의 집으로 종을 안내한 것 등은 모두 하나님이 개입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친히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고, 순종할 때 약속된 복을 더 속히 받을 수 있습니다. 리브가가 종을 따라 가나안 땅에 왔을 때 그녀는 들에 혼자 있는 한 남자를 보았습니다. 이삭이었습니다. 이삭에게도 마침내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그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낯선 이방인에게 기꺼이 물을 길어 대접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리브가의 따뜻한 품성은 이삭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고, 이후에 모범적인 어머니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자라온 곳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며 결단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믿음의 동역자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세우시고, 직접 삶에 개입하시며 약속을 지키십니다.

이상진 목사(태백 황지중앙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