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령관에 조현천 중장

입력 2014-10-08 03:38

국군기무사령관이 1년 만에 전격 교체됐다. 창군 이래 첫 부부 장군도 탄생했다.

정부는 7일 박종진 위승호 임호영 장재환 조현천 육군 소장과 박경일 해군 소장, 김정식 공군 소장 등 7명을 중장으로 진급시켰다. 또 조한규 준장을 비롯한 육군 13명과 해군 12명, 해병대 1명, 공군 4명 등 20명을 소장으로 진급시키는 등 113명의 장성급 인사를 단행했다.

합동참모본부 차장에 김유근(56·육사 36기) 중장, 육군참모차장 박찬주(56·육사 37기) 중장, 국군기무사령관에는 조현천(55·육사 38기) 중장 진급자가 보임됐다.

이재수 국군기무사령관은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사망사건 등 최근 군내 불미스러운 사건과 관련해 적절한 보고를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와 절친한 육사 동기생(37기)인 이 사령관의 처신에 문제가 있어 경질됐다는 얘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사령관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가깝다는 점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갈등설도 제기한다.

기무사령관 교체가 현 정부 들어 세 번째여서 기무사 내부에서조차 당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로 예정됐던 군 인사가 늦어진 것도 기무사령관 교체를 놓고 진통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사령관은 다른 보직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신임 사령관은 8사단장과 국군사이버사령관을 거쳤다. 기무사 근무경험이 없는 인사통이다.

아울러 육군 교육사령부 교리기획처장을 맡고 있는 김귀옥(53·여군 31기) 대령은 임기제 준장(2년 복무 뒤 예편)으로 진급했다. 송명순 준장에 이어 두 번째로 보병 출신 여성 장군이다. 김 준장 진급자의 남편은 53사단장 이형석(53·육사 41기) 소장이어서 둘은 첫 부부장군으로 기록됐다. 두 사람은 1985년 같이 임관한 동기생으로 만난 지 8개월 만에 결혼했다.

박경일 중장 진급자는 해군 교육사령관에, 김정식 중장 진급자는 합참전략기획본부장에 각각 임명될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