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4718억원 규모의 탱커 3척을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했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 최근 매출액의 3.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주 선박은 길이 249m, 폭 34m의 4만2000DWT(재화중량톤수)급 쇄빙유조선(사진)이다. 러시아 야말 반도 인근의 노비포트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부동항인 무르만스크까지 운송하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쇄빙상선 가운데 최고 사양인 빙등급 아크-7을 적용했다. 최대 두께 1.4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5노트로 항해할 수 있고, 영하 45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 들어 59억 달러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 플랫폼 등의 수주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 연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해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쇄빙상선 시장을 개척했다. 올 7월에도 다른 유럽 선사에서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삼성重, 4700억 규모 쇄빙선 3척 수주
입력 2014-10-08 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