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청와대의 줏대 없는 외교정책을 언급하며 “청와대 얼라들(어린아이들)이 이런 식의 외교를 하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7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 기간 중 발언 자료로 사전에 배포됐다가 취소한 것을 언급하며 ‘청와대 얼라들’을 언급했다.
청와대는 당시 박 대통령의 미국 싱크탱크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한국이 중국에 경도됐다는 견해는 오해”라는 내용이 담긴 발언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가 실제 간담회에서 언급을 생략하자 자료를 취소했다. 유 의원은 “일관된 외교 전략이 없으니 자료 취소 소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최고 전문가가 아닌 양반들이 대선 캠프에 들어가고, 이후 몇 달 동안 뚝딱뚝딱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해 국가 전략을 만들지만 결국 5년 후에는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가 중국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주한미군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사드·THAAD)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서울 강남역에 북한 핵미사일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청와대 얼라들이…” 與 유승민 의원 靑 외교정책 비판
입력 2014-10-08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