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남북관계에서 서울시가 할 수 있는 경평축구, 서울시향 협연, 공동 역사연구 등이 현실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선6기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신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북한 ‘실세 3인방’의 남한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적인 남북교류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지자체 교류라는 것은 정치적이라기보다 삶에 대한 구체적인 교류이기 때문에 그만큼 밑바닥에 축적된게 많다”며 “정치적인 것은 좋은 때도 있고 나쁜 때도 있는데 풀뿌리 단위 교류는 쌓여가는 것이기 때문에 평화와 통일에 기반을 형성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서독 분단시절 서베를린 시장이 매년 동독에 가서 당 서기장을 만나 상수도관 연결, 교통문제 해결 등을 논의하고 합의했던 사례를 들었다.
박 시장은 ‘초심불망’(初心不忘·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음)‘의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1기에는 섬세하고 정밀한 행정에 관심이 많았다면 2기 시정은 공공혁신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공공혁신이 제대로 돼야 시민들의 신뢰를 얻고 그것을 바탕으로 많은 행정 노력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발표한 공직사회 혁신대책을 이날부터 본격 시행했다.
박 시장은 또 보편적 복지에 대한 중앙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무상보육이나 기초연금 등 보편적 복지는 중앙정부가 부담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복지예산의 결손 부분은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경제 성장률을 2.7∼3.0%로 전망하면서 2030년까지 서울시민 1인당 소득 5만 달러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시장은 “외국에서는 서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서울시가 외자 유치를 본격화하면 경제 성장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는 취임 초기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며 “경제진흥실장도 실물 경제를 잘 아는 분을 모셨고, 서울의 경제 특성에 맞는 다양한 특구들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관련해선 “요금을 많이 올려서 적자요인을 완전히 해소하면 좋은데 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니까 어떻게 하면 최소한으로 올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김재중 기자,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jjkim@kmib.co.kr
“지자체 차원 남북교류 적극 추진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 민선6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입력 2014-10-08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