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7일 국내 주요 교단의 신임 교단장과 임원들을 초청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빌딩에서 ‘한국교회 신임 교단장 취임 축하예배’를 드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 등 국내 17개 교단의 총회장 등 70여명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유명무실하다시피한 교단장협의회의 복원을 결의했다.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은 설교에서 “사도행전 3장에 보면 베드로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였던 자를 고치면서 군중의 주목을 받았지만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능력이 나왔다고 겸손하게 고백했다”고 말했다. 백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연합하지 못하고, 교회의 공신력이 떨어진 이유는 교계 지도자들이 각자의 명예만을 내세워 자리싸움을 하기 때문”이라며 “베드로처럼 명예욕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면 교회의 일치와 연합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예배 후 열린 축하행사에서는 각 인사들의 제언과 축사가 이어졌다. 한목협 명예회장 손인웅 목사는 “한국교회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길만을 따라가야 할 이때에 지도력을 가진 각 교단의 장들이 한국교회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나라와 민족을 섬기는 귀한 지도력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경원 목사는 “2001년 한목협이 추진해 만들었던 교단장협의회는 총회 사무국을 가진 25개 교단으로 구성됐고, 교육부 인가를 받은 목회자훈련과정이 있었으며 이단 시비가 없었던 대표적 연합기구였다”며 “2009년 이후 활동을 멈춘 교단장협의회를 복원해 연합과 일치를 도모하는 것도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예장합동과 통합, 백석,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등 7개 교단을 중심으로 ‘교단장협의회 복원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각 교단 사무총장들은 오는 23일 모여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단장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정영택 예장통합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교단을 초월해 하나됨을 보이도록 우리가 입고 있는 권위의 옷을 벗어버리자”고 제안했다.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은 축사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해 양보하고, 역량을 다해 노력한다면 한국교회가 직면한 어려움은 곧 사라질 것”이라며 “국민일보도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정론직필을 통해 한국교회를 지키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교단은 구세군대한본영,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성, 기장,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예장개혁국제, 예장고신, 예장국신, 예장대신, 예장백석, 예장순장, 예장통합, 예장한영, 예장합동, 예장합신,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등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한국교회 하나되기 위한 교단장협 복원 결의
입력 2014-10-08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