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삼성전자 최악은 피했다” 소폭 반등

입력 2014-10-08 02:02

날개를 잃고 추락하던 코스피지수가 7일 소폭 올라 1970선을 회복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980선을 넘었다가 전날보다 4.52포인트(0.23%) 오른 1972.91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도 0.96% 올랐고 삼성SDI(3.45%) 삼성테크윈(1.21%) 삼성전기(0.98%) 등 삼성그룹 IT 계열사들 주가도 일제히 반등했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조원대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잠정 실적이 4조원대를 지킨 것으로 나오자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안도감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1주일째 코스피를 짓눌렀던 달러 강세가 약간 누그러진 것도 지수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066.1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075원 이상으로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슈퍼 달러’ 공포와 ‘어닝 쇼크’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코스피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다 4분기 기업실적 호전 기대가 나오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반등 시도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실세 3인의 방한을 계기로 전날 일제히 급등했던 남북경협 테마주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7일도 7.80% 상승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인 재영솔루텍은 2.84%, 대북 송전 관련 업체인 이화전기도 2.59% 올랐다. 반면 금강산에 골프장을 보유한 에머슨퍼시픽은 7.69% 떨어졌고 선도전기는 7.89%, 광명전기와 남해화학도 각각 7.19%, 5.99% 하락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