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남매의 난’… 여동생이 최용권 회장 고소

입력 2014-10-08 02:22
삼환기업 최용권(64) 명예회장이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고발인은 최 명예회장의 친여동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최모씨가 오빠인 최 명예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통상의 고소·고발 사건은 조사부가 담당하지만 이 건은 주요 기업비리 수사를 맡는 특수4부에 배당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최 명예회장에 대한 기업 비리 형태의 고발이 들어와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고발인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여동생은 고발장에서 최 명예회장이 해외 건설사업 수주 과정 등에서 조성한 자금 가운데 4500억원가량을 해외로 빼돌렸으며 미국 하와이 등지에 부동산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남매는 아버지 최종환 전 회장이 2012년 9월 별세한 뒤 재산 분배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부당지원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 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삼환기업 측은 비자금 조성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유산 상속에 불만을 품은 여동생이 악의적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