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과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영유아·임산부 영양식품이 시중에 우후죽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아용 인기 분유 제품에 기준치를 초과한 나트륨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이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곡류와 야채를 섞어 만든 영유아 이유식 A제품과 모유촉진차로 알려진 B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철분과 비타민 함량 등에 대한 어떤 검증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첨가물을 넣지 않았지만 철분 등이 다량 함유돼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준다’는 내용의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임산부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식품의 경우 영양소 기준을 준수하는 식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특수용도식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식품제조업체들이 일반 식품을 마치 특수용도식품인 양 가장해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최 의원은 식약처에 특수용도식품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는 일반식품에 대해 조속히 실태조사를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짠 분유’도 문제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은 이날 시중에 유통 중인 상위 4개 업체의 분유 제품을 분석한 결과 0∼6개월 이하의 영아가 먹는 분유 27개 제품이 1일 나트륨 충분 섭취량(120㎎)을 107∼183% 초과했다고 밝혔다.
과다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과 심혈관계질환, 신장질환, 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 의원은 “영아 때 먹는 분유부터 짠맛에 익숙해지면 식습관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분유도 나트륨 함량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성분·효과 검증받지 않은 채 영유아·임산부 영양식품 유통
입력 2014-10-08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