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건물 외벽을 칠하고 청소하는 ‘원격조정 자동화 곤돌라 시스템’이 개발됐다고 한국기계연구원이 7일 밝혔다. 안전사고 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연구원 극한에너지기계연구실 함영복 박사팀은 작업자가 지상에서 제어 프로그램을 활용해 고층건물 외벽 칠이나 청소 같은 작업내용을 원격 조정할 수 있는 곤돌라 시스템을 만들고 ‘월봇(wallbot)’이라고 이름 붙였다.
월봇은 옥상에 연결된 강철 밧줄을 이용해 외벽을 오르내리도록 만들어졌다.
옥상 난간을 타고 수평 이동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창문을 인식하면 페인트칠 등의 작업을 멈추고, 창문에서 벗어나면 다시 작업하는 프로그램도 적용했다.
또 돌풍이 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작업할 수 있다. 또 강철 밧줄이 끊어지는 비상상황이 생기더라도 월봇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 줄 보조밧줄이 작동되도록 설계됐다. 외벽 물청소도 가능하다.
작업자가 밧줄에 매달려 일해야 하는 기존 방식보다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월봇 2대를 이용하면 외벽 유지보수비용은 16.9% 줄고 수익률은 109.7% 오를 것으로 기계연구원은 예상하고 있다. 상용화에 앞서 시스템 성능 평가와 유효성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고층 건물 외벽 페인트칠·청소 로봇이 한다
입력 2014-10-08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