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급감] “주가 200만원 당분간 어렵다”

입력 2014-10-08 02:29
“더 떨어질 곳도 없다.”

미래에셋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바닥론’을 제시했다. 그는 “다수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보는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은 소폭 회복될 것”이라며 “현 시점은 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갤럭시 노트4의 시장 반응이 양호한 점, 내년부터는 밴더블(구부릴 수 있는)·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출시로 경쟁사와 완전히 차별화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감안됐다.

일부 증권사가 3분기 영업이익을 애초부터 3조원대로 예상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많이 낮아져 있다.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가 공격적 재고 처리와 마케팅 비용 때문이었다며 4분기 회복을 기대했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에 갤럭시 노트4가 세계 시장에 약 800만대 출하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애플과의 신제품 정면대결은 여전히 삼성전자 IM부문이 안고 있는 부담이다. 스마트폰 분야를 제외한 메모리반도체와 TV사업부 등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4분기마다 성과급과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발생해 3분기보다 실적이 저조했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이에 많은 증권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도 4조원대 초중반에 머물 것이며, 당분간은 목표주가가 200만원까지 제시되던 국면으로의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6의 영향에 실적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전체적인 실적 개선 흐름은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