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구 안상홍증인회), 정관 보니… 김주철 총회장에 권한 집중

입력 2014-10-08 02:48
국민일보가 7일 단독 입수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정관에 따르면 김주철 총회장은 종신제 총회장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님의교회 탈퇴자들은 “하나님의교회 내 모든 권력이 김 총회장에게 집중돼 있는 데다 조직도 폐쇄적이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정관 제5장 제28조에서 김 총회장이 입법 행정 사법권을 모두 지닌 ‘영구직’이라고 못 박아 놨다. 대외적으로는 장길자(71)씨가 ‘어머니 하나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김 총회장이 조직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김 총회장은 지난 7월 국민일보에 6억4000만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장본인이다.

하나님의교회는 정관에서 “총회장은 어머니(장길자)를 보좌하며…성령 안상홍 하나님께서 세우신 김주철님이시며 영구직이다”라며 “총회장은 모든 회의의 의장이 되며 하나님의교회 진리를 전수하여 반포하는 최고 책임자”라고 명시했다. 이어 “총회장은 하나님의교회 정관 및 하나님의교회 제 규정의 최종 해석권자이며 성도의 권징에 있어서 최고 결정권자”라며 “총회 운영부서 및 모든 지역교회를 통괄하는 최고 책임자”라고 규정했다.

김 총회장은 수 조원대로 추정되는 재산의 관리·감독권도 갖고 있었다. 하나님의교회 정관에는 “총회장은 총회가 관리하는 자산에 대한 최고 책임자이며, 총회 재정을 감독한다”고 적시돼 있다.

하나님의교회 정관에 이사로 등재된 적이 있는 탈퇴자 A씨는 “하나님의교회는 종말론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총회장을 맡든 별 개의치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조직도 커지고 종말도 미뤄지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조직은 신도들이 이토록 불합리한 정관이 있는 줄도 모를 정도로 폐쇄적”이라며 “누구도 용기를 내서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탈퇴자 B씨도 “매년 하나님의교회로 수천억 원의 헌금이 들어가고 있지만 신도들에게는 자세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폐쇄적이고 철저한 중앙집권적 구조 때문에 언젠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본보는 하나님의교회 측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