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셋값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매매를 활성화하면 전셋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 예측이 들어맞지 않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부동산 경기 부양에 따른 집값 상승이 전세난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 평균 전셋값은 2억106만원으로 통계조사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 평균 전셋값은 올 들어 1075만원(5.7%) 올랐다. 2년 전(2012년 9월)에 비하면 2414만원(13.6%)이나 뛰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평균 주택 전셋값이 2억593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기도 1억7526만원, 인천 1억1012만원이었다. 서울의 평균 전셋값은 올 들어 1277만원(5.9%) 올랐고 2년 전보다는 2851만원(12.4%) 뛰었다. 경기도는 올해 951만원(5.7%), 2년 전보다 2563만원(17.1%) 상승했다. 인천은 올해 881만원(8.7%), 2년 사이 1906만원(21.0%)이 올랐다.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평균 전셋값이 각각 2억2394만원, 2억2370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립주택은 1억928만원으로 아파트·단독주택과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아파트 전셋값이다. 올 들어 평균 1373만원(6.5%), 2년간 3378만원(17.8%)이 올랐다. 단독주택은 올해 676만원(3.1%), 2년 사이 1228만원(5.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연립주택은 올해 406만원(3.9%), 2년 전보다 1186만원(12.2%) 증가했다.
서울만 놓고 보면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억1115만원이고 단독주택 2억6713만원, 연립주택 1억4356만원으로 유형별 가격 격차가 컸다. 경기도는 단독주택의 평균 전셋값이 1억9476만원으로 아파트(1억8790만원)보다 비쌌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속도가 빨라진 것도 전셋값이 급속히 상승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수도권 주택 평균 전셋값 2억원 돌파
입력 2014-10-08 02:08